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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독일에서 생활하며 작업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작가 부부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작업실 겸 주택을 건축하기로 계획하고 사무소를 찾아왔다. 여러 건축사무소와 상담했다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집에 대한 소중한 이상과 바램을 느낄 수 있었고, ‘인연이 닿는다면 더욱 마음을 써야겠다.’ 속으로 생각했던 듯하다. 감사하게도 인연이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마음으로 건축의 태어남을 이끌었다. 도예를 하는 건축주 부부는 예술가로서 그들의 삶과 작업이 적절히 분리되어 있되,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흐르길 원했다.
Elevation
Elevation
4m 넘게 높이차가 있는 심한 경사지 특성상 지하를 활용하여 스튜디오 겸 쇼룸을 계획했고, 지상층은 주거층으로 계획했다. 스튜디오 공간과 주거공간이 심리적으로 분리감과 전이성을 느낄 수 있는 어떤 분명한 변화가 계획된 차별화 된 공간이길 바랐다. 내부동선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는 지하층과 지상층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이어야 했다. 따라서 지하층은 자연스럽게 주차공간과 스튜디오와 쇼룸이 연결되어 땅의 흐름을 읽어내고, 해석하며 건축의 진입을 이끌고 시퀀스를 부여하도록 계획했다. 그 모습은 자연과 동화된 땅으로부터 건축을 이야기하며, 단순한 기하학이 아니라 환경의 풍경에 순응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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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지인 대지는 건축설계에 난이도를 높인다. 동시에 평평한 대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시퀀스와 독창성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단초가 된다. 건폐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대지 조건으로 지하층을 최대로 계획했고, 작은 볼륨의 지상층을 감싸 안는 듯한 유기적인 곡선 형태를 만들어냈다. 건축적 조형미로서 의미도 있지만, 건축주인 작가 부부의 도예작업에서 영감 받은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단순함 가운데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현대적인 감성으로 완결된 건축주 작가 부부의 도예 작품은 건축의 표상이 되어 정신으로 담긴 것이다. 또한, 작은 볼륨의 지상 주거공간은 공간과 공간 사이에 켜의 볼륨인 '중정'을 두어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흘러 답답하지 않은 자연에 머무는 풍경으로 거주자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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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상층에는 중정이, 지하층에는 대나무 정원 진입로를 두었다. 삽입된 공간은 내부 공간을 확장하고, 풍경의 다양성을 실내에 만들고, 내밀한 위요감이 있는 자연의 품을 제공한다. 여름에는 바람이 통하며 숨결이 되어주고, 겨울에는 안락하고 따뜻한 흙과 나무의 채취를 안겨주어 주택의 서정적 경험을 더해준다. 또한, 지하층과 지상층 기능에 따라 분리된 공간의 콘셉트와 다른 분위기는 동선의 흐름과 행위의 시간에 따라 다른 심미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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