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문명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쌓은 기술은 물을 활용하는 법이다. 현대에 와서 물은 고된 노동이나 오랜 기다림 없이도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일상에서 물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로 수전이 있다. 그로헤는 수전의 유명 브랜드 중 하나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기술과 다양한 방식으로 물을 체험하게 한다. 'enjoy Water’ 라는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를 봐도 수전을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로헤의 브랜드 철학은 센슈얼 미니멀리즘이다. 감각적이고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물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이 최근 로진지를 모티브로 센슈얼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러한 로진지를 매개로 한 디자인이 그로헤가 추구하는 철학을 표현하기 적합한 키워드라는 전제로 공간에 적용했다.
입구는 로진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일종의 관문이다. 이 관문의 압축된 시각으로 유리 너머의 공간을 체험한다. 입체적으로 문은 시각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축을 약간 비켜 세워 동선을 편안하게 유도한다. 로진지는 공간 전체를 지배하며 내부의 데크와 스탠드 그리고 긴 바에도 디자인이 적용돼 공간을 수전과 하나의 신텍스로 연결해 준다.
7미터에 달하는 대리석의 긴 바는 친수공간이 마련되어 실제로 수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바는 공간을 지지하는 축이자 공간을 좀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
그로헤의 쇼룸은 종합운동장의 강 건너편에 위치에 한눈에 강과 거대한 경기장이 조망된다. 전면에 보이는 거대한 매스와 조망을 내부의 시각적인 장치로 끌어들이기를 원했다. 높이가 4미터가 넘는 접이식 도어를 전면에 설치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외부의 전경이 내부로 유입되도록 했다.
그로헤 쇼룸은 70제곱미터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4.5미터의 높은 층고와 함께 출입구를 제외한 삼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도심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공간을 공간을 폐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공간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외부와의 관계를 모색했고, 빛이 유입되면서 내부의 금속 제품들이 빛나는 방식을 선택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