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북적거리는 어느 마을에 장이섰다, 초랭이와 흰옷들 사이로 시끌벅적 소란스럽다.
설레는 아이들과 수줍은 처자들도 보이고 호기심과 반가움이 가득하다.
한 짐 오늘 내다 팔 온갖 물건들을 이고지고 이내 장 곳곳에 풀어놓은 봇짐들...
장 한켠엔 시장한 이들을 위해 벌써부터 가마솥에 김을 뿜으며 멸치육수 냄새가 허기진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탁!탁!탁! 송송송... 후룩후룩...

작은 규모의 이 음식점은 우리전통 장터국수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생면을 만들어 자연재료로만 맛을 낸다.
저잣거리에 국수집을 떠올리며 어릴 적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간 시골 장에 향수와 추억이 새삼 그립고 보고프다.

Floor Plan
공간은 조리공간과 접객공간으로 나뉘며 운영효율성과 공간 확장감을 고려하여 디자인하였다.
투박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손님과 조리사들이 직접 호흡하고 덕담을 나누며 일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그리려 했다.
이곳에서 담겨 나오는 국수역시 그런 맛과 정을 한껏 푸짐히 담아서 손님에서 대접하고 잠시간의 식사시간에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말이다.
우리 옛 모습이 그랬듯이 국수에 소박함과 담백함을 담아내려 다른 마감이나 장식을 버리고 공간가득 국수가락을 채워 넣었다.
정성껏 반죽하고 치대고 면을 뽑듯이 스텝들과 한올 한올 엮어 만든 이 오브제가 공간을 설명하고 생소한 반가움을 전하길 바랬다.

복도 진입로 유리창의 획은 입구에서만 보여지는 국수사발을 그려보았고 내부에 오브제 면발이 한 사발 담기는 모습이다. 홀에 쓰인 의자는 종이관으로 만들었고 부족한 수납공간을 일부 해결하는 역할도 한다. 테이블엔 식사공간과 조리공간 사이를 나무젓가락을 이용하여 경계하고 있다.

상호에 쓰인 “한가락”은 크고 푸짐한 국수를 뜻하는 우리말로 직접 제안하였다. ■
Elev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