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원 대표 이미지나무원 대표 이미지

나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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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원

  • 위치

    경기 가평
  • 용도

    주거 시설
  • 외부마감재

    적삼목, 목재, 페인트, 스틸시트, 스틸
  • 내부마감재

    페인트, 목재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1,040㎡
  • 건축면적

    88.18㎡
  • 연면적

    88.14㎡
  • 디자이너

    조한재, 김새맘
  • #경기
  • #가평
  • #주거
  • #단독주택
  • #적삼목
  • #목재
  • #페인트
  • #스틸시트
  • #스틸

 

 

 

Site Plan


이 동네의 옛 이름인 망동(보름골)은 마일리의 소지 명으로 '바라는 동내: 望洞'라는 뜻이다. 마을 지명처럼, 동네는 산자락 사이 골짜기로 남측으로 경사를 가지며 형성된 자연스러운 마을의 군락이 부드럽게 자리 잡고 있다. 건물이 들어설 대지는 마을의 끝자락인 상단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하며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내다볼 수 적당한 높이에 있다. 대지의 남쪽은 포도밭으로 채워진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북쪽과 동, 서쪽을 둘러싼 산세는 대지를 아늑하게 감싸준다. 마을 한가운데에 있지만, 1~2m의 적당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 단조롭지 않고, 밝은 빛으로 채워진 양지의 기운이 넘친다. 남쪽에는 작은 천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적당한 물이 흘러 마치 담양의 소쇄원과 같은 운치를 가진다. 대지 양쪽으로 연결된 마을 길은 사람과 차의 왕래가 잦지는 않으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고 있어 고립감을 주지 않는다.

대지 내에 비교적 많은 수목이 있다. 소나무, 전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자리 잡고 있는데, 수목의 크기가 상당히 커서, 특별히 인위적 조경이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자연환경이 이미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어떠한 형태의 집을 앉혀도 부담스럽지 않아 보이는 땅이다. 도심과 다르게 사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대지는 이 집만의 매력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땅을 살 때, 대지를 바라보고 자기만의 느낌을 발견하고 선택하는 동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건축주는 10년 전에 이곳을 우연히 발견했다. 동네가 가지는 기운, 풍경, 마당의 빛, 주변의 자연환경 등 처음에는 단순 직관적인 느낌으로 접근했지만, 건축주는 바로 건축을 하지 않고 이 땅을 이해하는데 비교적 긴 시간을 보냈고, 곳곳의 지세와 계절의 변화 등 대지가 가지고 있는 텍스트를 하나하나 읽어 내며, 비로소 집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

특이점은 보통의 세컨 하우스들이 마을과 동떨어진 뷰가 좋은 외곽에 많이 위치하는데, 이곳은 마을의 중심 한가운데 위치한다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건축주의 의지가 드러나는데, 잘난 집이 아니라 연고 없이 외지에서 왔으나, 마일리 마을의 구성원으로 동화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셨다. 자신의 꿈은 마을의 이장이라고 당당히 말씀하시는 모습에 정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대목은 집을 짓는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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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ENT

건축주는 60대 후반의 남성이며, 여느 한국 사람처럼 고도 성장기의 시대를 살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으며 존경받는 학자의 삶을 살았고, 오랜 교수생활 끝에 2021년에 퇴직했다. 가족은 부인과 딸이 있다. 아마 한국 사회에서 상징적 위치를 나타내는 베이비붐 세대의 표본일 거 같다. 대한민국의 고도 성장기를 몸소 체험한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은 일반화 시킬 수 없지만, 대부분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지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마지막은 다시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 가는것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는 세대다. 땅을 가꾸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속된말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은 마음속의 동경이 있다. 처음 뵐 때 국문과 교수님이라는 말에, '책으로 집을 꾸미겠다'는 일견 단순한 생각을 했지만, 웬걸 모든 책을 거의 버리거나 기부했다. 처음 집의 이름은 '우거', '한량한거'에서 마지막에 '나무원'이 되었다. 모든 것을 다 털고 빈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교수님의 생각이 이유였으리라. 그래서 이 집은 비우는 집이 되었고, 최소한의 기능과 최소한의 요소로만 작동하는 집으로 시작됐다. 이 집은 교수님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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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원한 집의 규모와 스타일

건축주는 서울에 기존의 주거를 유지하고, 세컨하우스의 개념의 집으로 접근했다. 완전한 이주가 아닌 평생의 사회적 관계가 남아있는 서울 집과 은퇴 후 자연생활의 시작을 위한 가평 주택을 당분간 양립하는 일종의 도농주거 양다리 삶의 방식으로 전환을 선택했다. 평생 살아온 터전을 떠나는 두려움과 은퇴 후 2막의 인생의 시작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있는 건축주는 생활의 축을 살아가면서 천천히 저울질하지 않을까? 건축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주거 형태가 아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정말로 최소 규모만 원했다. 이것저것 검토하다 보니, 초기에는 대략 20~25평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시작했다. 이후 집의 원형과 경험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 먼저 기억이 나는 것은 이 집은 마을의 한가운데 있지만, 건축주는 집이 마을에서 눈에 띄지 않기를 원했고, 막히지 않은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 집을 희망했다. 한번은 건축주가 평면 스케치를 아주 세심하게 스케치해왔다. 문이 없는 공간으로 나누어지지만, 머릿속에 꿈꿔온 하나의 공간으로 연속되는 집의 구조를 그렸다. 몇개월에 걸쳐 건축주의 어릴 적 적산 가옥에서 살던 기억, 우리가 살았던 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건축가의 제안을 단박에 받아들였다. 소띠의 해 2021년을 생각하며, 집의 가제를 ‘우거’라고 작명했다. 어느덧 집의 모습이 건축주를 닮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했고, 이는 마치 선비의 삶을 기록하는 집이 되리라 생각했다. 초기 계획안은 최소한의 삶, 최소한의 필요로 채워지는 집, 그것이 이 집 스타일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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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콘셉트와 공법 및 외장재 선정

설계에 대한 큰 콘셉트는 2가지 방향으로 크게 나뉜다. 우선 첫째는 이 집이 마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전체 외형은 박공지붕을 가진 단순한 단층집으로 쉽게 접근했다. 건물 외벽은 검은색 페인트 목재와 전면 브라운 벽체를 가진 두 가지 색으로 다르게 처리했다. 마치 껍질을 반쯤 벗긴 사과​처럼 도로에서 보이는 집의 뒷면은 검은색으로 존재감을 없앴고, 전면 마당을 향해 열린 남측 벽체는 밝은색 원목으로 마당을 향해 열린 방향성을 담았다. 남쪽 벽에는 슬라이딩 덧문을 설치해 통속적인 창의 모습을 없애고자 했다. 슬라이딩 덧문은 외출이나 부재 시 이 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인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사인 월 역할을 한다. 어릴 적 시골 동네 점방에서 영업이 끝날 때 함석 덧문을 닫는 기억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외장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지붕재였다. 보통의 시골 마을에서 축사나 농막 창고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이는 흔하디흔한 양철지붕, 골슬레이트의 감성을 담고싶었다. 흔히 대골, 소골로 불리는 아주 값싼 물성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같은 형태의 기능적 재료를 찾는 시간이 꽤 걸렸다. 마침 레트로 감성의 유행에 따라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재료를 겨우 발견했고, 현장에서 비교 테스트하여 가장 유사한 지붕재로 선택했다. 지붕 골의 크기에 따라 c-32mm와 c-76mm 제품 중, 현장에서 두 가지 색을 확인하며 목업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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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내 구성에 관한 큰 개념은 순환하는 집의 개념을 구현하고자 했다. 쉽게 말하면 작지만, 우주의 기운을 가진 것 같은 집이랄까? 우선 집에는 현관문 이외에 문이 없다. 작은 공간이 모여 하나의 방을 만드니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박공 형태는 집안에 모든 실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는 하는 안방/거실/주방의 기능적 구분이 아니라 자는 곳, 쉬는 곳, 먹는 곳, 씻는 곳, 싸는 곳 최소한의 영역으로 구분될 뿐 모든 공간은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된다. 즉, 작은 공간이 모여 하나의 큰방이 되는 구조다. 이렇듯 단순히 면적으로 집이 작다는 건 상대적인 편견이다. 건축주도 완공 후 거주해보니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집이 답답하지 않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를 찾아보니 높은 천정을 가진 구조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초기 설계 단계에 가제로 집 이름을 '우거'로 했다. 한자로 소의 집, 자신의 집을 낮춰 부르는 집 등 여러 의미가 있는데, 건축가로서는 선비의 집을 짓는 마음이 들었다. 최소한의 품위는 유지하되,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담백함이 이 집의 출발점이었다.

 

  

 

내부 실 구성과 인테리어 콘셉트

앞서 콘셉트에서 언급했지만, 내부는 구획된 방의 개념이 아닌, 한 지붕 아래에 여러 장소가 모여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방이 모여 집이 되는 것이 아닌 집 자체가 큰 방, 큰 마을이다. 집의 중심은 거실이다. 거실 양측으로 한쪽에는 주방, 다른 한쪽에는 스킵플로어 형태의 작은방과 다락방이 있다. 거실에서 바라볼 때 양쪽의 주방과 다락 공간은 박공지붕이 반복되며 독립된 형태를 가졌다. 즉, 집 속에 또 다른 집이 있는 ‘집 속의 집’이 실내공간의 콘셉트다. 

건축주는 내부가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되길 원했다. 외부 목재, 내부 노출 콘크리트의 조합은 일반적인 구성이 아니지만, 건축주는 ‘외유내강’을 얘기했다. 외부는 부드럽지만, 안은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자 했다. 꿈보다 해몽일 수도 있겠지만, 집의 성격을 결정하는 단서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는 편의성과 간결한 실내구조를 가지게 되었지만,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의 풍경은 전혀 단조롭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공사 진행 프로세스와 애로점, 특이사항

세컨하우스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공통적 해당 사항이겠지만, 머릿속의 상상과 현실의 공사비 격차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일 것이다. 건축가로서 초기에 세운 공간 개념은 끝까지 유지했지만, 공정마다 가성비를 만족하는 자재를 찾는 것은 매우 큰 일이었다. 자재상을 찾아 경제적이고 집에 맞는 적절한 자재를 찾는 과정은 매우 수고스러웠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초기에 설정했던 집의 개념을 찾아가는 과정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당초 예상 시공기간이 2개월 반이었는데, 웬걸 완공에 5개월이 소요되었다. 개인적 소회는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집이 제일 어렵다는 것이다. 감리하는 동안 다른 여는 현장보다 손이 많이 갔고, 12차례에 걸쳐 찾은 현장으로 기억된다. 

특별히 시공을 담당한 아르케 건설 김윤탁 대표님의 공이 지대했다. 여유 없는 공사비에도 설계안을 너무 마음에 들어 했고, 평생 이런 집을 한번 시공해보고 싶었다며 도전하는 그 노력의 결과물에 감사드린다. 역시 현장에는 공감할 수 있는 장인이 있어야 한다. 어느 현장보다 치열하고 재미있게 시공하는 모습이 정말 감사했다.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면 건축주, 시공사, 건축가가 공통으로 마음에 들어 했던 골 지붕재를 보고 마을 사람들이 "집은 잘 지었는데, 지붕을 하꼬방처럼 만들었냐."고 한마디씩 했던 일화는 좋은 기억이 될 거 같다. 특이 사항은 이렇게 큰 면적의 대지는 보통 건축비만 생각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담장 및 부대 토목 등의 비용을 간과하곤 한다. 특히 마당을 조성할 때, 토질의 상태에 따라, 외부 담장의 조성과 우수처리 비용이 꽤 들어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작은집일수록 평단가가 더 높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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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소감

건축주의 미학적 감각과 건축가, 시공사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이 프로젝트의 큰 바탕이었다. 어느 건축주보다 까다로웠지만, 5개월에 걸친 집에 대한 수많은 대화는 정말로 재미있는 과정이었다. 교수님이 운을 띄우면, 나는 그림에 선을 그리는 하나의 싯구를 완성하는 기분이었다. 집을 짓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무원을 완공하고 나니, 마치 내가 사는 집을 지은 거 같다. 집이란 그런 거 같다.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결국 사람이 채워가야 완성된다. 넓디넓은 마당을 가꾸면서 점점 농부가 되어가는 교수님이 앞으로 채워나갈 집의 모습이 그려진다. 교수에서 농부로, 4계절을 한 바퀴 돌면, 많은 부분이 채워질 것이다. 봄을 느꼈으니, 여름, 가을,겨울의 경치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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