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재 대표 이미지신사재 대표 이미지

신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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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재

  • 위치

    세종 금남면
  • 용도

    주거 시설
  • 외부마감재

    대리석
  • 구조

    RC
  • 대지면적

    717㎡
  • 완공연도

    2018
  • 건축면적

    102.7㎡
  • 연면적

    99.1㎡
  • 디자이너

    HyunIl Oh
  • #세종
  • #금남면
  • #주거
  • #단독주택
  • #대리석

 


 


 


 

 

Diagram

 


해당 대지에 서 있던 집은 건축주의 아버지가 결혼하여 출가할 때 할아버지가 지어준 집으로 건축주에게는 오랜 세월의 기억들이 스며들어 있는 집이었다. 학업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뒤, 여느 가장과 같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해 가족을 이뤘고, 지금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이 있는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져 있는 작은 주택은 한국전쟁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을 모두 목격한 세대인 건축주가 자신의 고향, 유년시절의 터에 본인의 안녕은 물론 후손들을 위한 안식처를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결과물이다. 할아버지가 짓고 자신이 자라온 그 터에 이제는 춥고 기울어져 가는 그 집을 허물고, 새로운 집을 지어 자녀와 손녀, 손자들의 또 다른 기억들이 그 터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작업이었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삶의 연장 선상에서 기억과 기록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가기를 바랐다.

아주 작은 주택이지만, 지금의 사회가 보여주는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깊이 그리고 이 터에 녹아든  사회적 역사와 개인의 역사, 그 시간이 지금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툇마루의 흔적을 모던하게 표현했고, 기존 장독대와 주택의 동선을 유지하여, 현재도 유효한 일상의 익숙함도 유지하고자 했다. 지붕재와 외벽마감재를 같은 재료로 사용하여, 이전 주택과의 차별성과 현재의 진보한 건축기술을 작은 디테일로 담아보고자 했다. 무엇보다 모든 공간에 햇볕이 들게 계획하였다. 살아가고 향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모든 공간에서 따사롭고, 환한 공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주택이 될 수 있도록.













 

Section


Section

주변의 오래된 주택과는 형태적으로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주변의 산세와 자연환경을 주택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으로 고려하였다.  내부 공간의 충분한 천정고를 확보하기 위해, 이전과 같은 박공형태의 지붕의 경사 방향을 90도 틀었다. 집 안팎을 드나들 때 비교적 비를 덜 맞게 했고, 툇마루의 공간을 살짝 비틀어 비를 피할 수 있는 현관 앞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였다. 집안 행사가 많은 건축주를 위해 방문객들이 현관에서 비좁게 서성이지 않게 고려했다.

 

기존 낡은 집은 낮은 층고와 단열 등의 문제가 있어, 집안 내부가 어둑어둑하고, 추위에도 취약한 상황이었다. 남향의 좋은 햇살을 내부에 적극 끌어들여 밝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의 모습을 집안 어디서든 느낄 수 있게 계획했다. 안방과 거실은 물론, 집안행사 때마다 공간을 확장하여 거실과 함께 사용하게 될 서재 역시 볕이 잘 드는 남측에 
배치했고, 자녀나 손주들이 방문했을 때 사용할 손님방과 다락까지 지붕의 트임을 통해 햇볕이 들게 하였다.

 

손님방은 대지 형태상 북서쪽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햇볕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측창을 계획했다. 그 창을 통해 손님방만이 아니라, 그 위 다락방까지도 햇볕이 든다. 빛이 들어오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는 작은 손님방에 일부 높은 층고를 확보해, 이 주택만의 공간감과 실용성 모두를 이루었다.












Site Plan

다락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보관할 공간이면서 손녀, 손자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천정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래 손님방 사람들과 창문을 열고, 바로 위아래에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으며, 대지 주변 풍경을 살짝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앞 초등학교가 증축하지만 않았다면 멀리 논밭까지 볼 수 있는 장소이지만, 맑은 하늘을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다락 아래 위치한 손님방은 현관 가까이 배치하여, 안방에 거주하는 건축주와 서로 방해가 되지 않게 했다. 주방과 거실은 맞바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남북방향으로 배치했다. 주방과 연계된 다용도실은 바로 외부로 나갈 수 있게 해서, 뒷마당과 장독대 공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동선을 계획했다. 또,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창고(보일러실)도 그 이용이 편하게 계획하였다. 외부창고는 조금 더 너른 동쪽의 마당에 바로 접해 있어서 앞마당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텃밭을 가꾸려는 건축주의 계획이 반영된 결과다. 
신사재는 세종시와 대전 사이에 도심과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 있다. 현장을 방문해 여러 사항을 파악하고 있을 때 만난 몇몇 동네 주민이 빼놓지 않고 이 대지가 동네에서 풍수적으로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동네 분들은 대부분 아주 먼 친척관계인 분들이기도 했다. 착공하고, 골조가 세워졌을 때 만난 어느 할머니께서는 이게 무슨 집이냐고, 이상하게 생겼다고 핀잔을 줬었다. 다 지어지고 나서는 자신의 아들이 새아파트로 이사가 살고 있는데, 여기가 훨씬 좋다고 하시면서 ‘잘했네’ 한마디 건네기도 했다. 느지막한 저녁 우연히 그 할머니와 두 번 독대 아닌 독대를 하게 되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주변과 다른 새로운 형태, 처음 맞대기에는 그분들의 생각에 맞지 않았지만, 다 완성된 집을 보시고는 정말 좋아하시는 그 모습이 이 작은 시골 마을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한 단면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건축주는 일흔이 넘었지만, 여전한 학구열로 설계기간에도 우리나라 유명건축가의 건축강의를 온라인으로 찾아 들으며, 본인이 들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시기도 했다. 건축이라는 학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계속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Plan_1F

‘신사재’는 작지만, 대대손손 집안의 기억들이 깃드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작은 시골집에 노년이 된 손자가 돌아와 새로 집을 짓는 일, 그 자체가 아주 드문 경우일 것이다. 지금 세대는 도심의 아파트 또는 빌라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드물게 될 것이다. 다시 그 땅 위에 새로 짓는다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 수 없다. 건축물은 그 자체가 그 사회의 현재를 알리는 산물이고, 그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생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일흔이 넘은 건축주의 연세를 생각하면, 이전 주택과 새로 지어진 주택은 대략 70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전 주택은 70년 전의 상황에 맞게, 지금의 주택은 현재에 맞게, 그리고 또 다른 수 십년의 기대에 맞게, 세대를 잇는 기억들이 쌓여갈 것이다.  
도시든 시골이든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내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으며, 어떠한 인생을 살고 있으며, 어떠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든 마지막에는 자신의 고향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할 것이다. 금의환향하든, 세상에 지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든, 자신의 마지막 어떤 터에, 마음으로 소유된 그 어떤 터에 돌아온다. 마음과 기억들이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계획했고,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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