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evation
대지는 대전의 주요 간선도로인 40m 너비의 동서대로에 접해 있었다. 동서대로는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부터 구도심을 가기 위한 수많은 차가 이동하는 곳으로 소음과 분진이 심했다. 또한, 대전 용두동은 과거 80~90년대의 경제적 번영기를 뒤로한 체 이제는 대전 북부 신도심에 밀려 상권이 쇠락했다. 이제는 주변 원룸의 난개발만 행해지고 있는 도시의 생기를 찾기 힘든 곳이 됐다.
40m 대로에 옆에 있는 90여 평의 대지는 사선으로 기울어진 못난 모양에 주차와 코어를 대충 배치해봐도 경제성 있는 상가건물이 나오기 힘든 땅이었다. 일정 높이의 존재감 있는 건물로 만들기 어려워 보였다. 일반적인 상가주택은 높은 용적률에 화강석 돌로 마감된 디자인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건축주는 세입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오래도록 같이 지낼 수 있는 빌리지가 되길 바랐고, 마감은 유행을 타지 않는 벽돌을 원했다. 이에 우리는 3가지 전략을 가지고 디자인 방향을 정했다.
첫째, 대로변에 있는 작지만 존재감 있는 건물을 만들 것. 둘째, 상가주택의 일반적 단순 코어구조를 탈피해 건물 사용자들의 성격이 묻어나면서 교류가 가능한 오픈형태의 동선구조를 만들 것. 셋째, 대지에서 보는 주변 경관의 성격을 반영한 창호 디자인을 할 것. 이 세 가지 전략을 가지고 건물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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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WALL
건물은 대지의 형상을 따라 곡선 형태로 1차적 URBAN WALL을 만든다. 이 URBAN WALL은 대지의 전면도로와 대지의 후면 도시를 구분 짓는 것으로, 대로에서 보이는 무거운 벽돌 벽체는 도시에 폐쇄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반대로 뒤에서는 옥외 계단과 복도, 현관 마당과 스터코로 처리된 각 소요 공간들이 URBAN WALL에 오픈 된 형태로 부착되어 기존 도시와 이질적이지 않고 시각적으로 연결되도록 처리했다. 대지가 가진 특성을 반영해 단순한 원형 건물이 아닌 Open & Close 양면의 성격을 가진 입면 디자인이 됐고, 그 덕에 기존 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Plan_1F

Plan_2F

Plan_3F
STAIR & COMMUNICATION
일반적인 상가의 폐쇄된 코어 형태를 벗어나, 지상 1층부터 5층까지 후면의 중정을 감싸 올라가는 노출된 옥외계단을 두었다. 옥외 계단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사람들은 전면 도로에서 로비 공간 없이 계단으로 손쉽게 접근해 각층의 입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외부를 향해 열려 있다. 이곳에서는 지나가는 사람, 머무는 사람, 보는 사람,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채워지며, 가장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공간이 될 것이다.

Plan_4F

Plan_5F

Plan_Attic
WINDOW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의 창들은 주변 경관들의 특성을 분석하여 반영된 것으로, 내부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원경과 근경의 풍경을 고려해 개성 있게 배치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도시의 상들을 프레임으로 바라보게 하면서 사용자가 일상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 시간이 흘러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커튼, 블라인드 또는 조명과 광고 문구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창의 프레임도 채워질 것이며, 외부에서 바라보는 건물의 의미도 계속 변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