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n_1F
아버지는 과거 형틀 목수로 가족을 부양했다. 둥글집의 뼈대를 만드는 일에 아버지가 직접 나섰다. 물론 조금은 투박하고 거칠게 만들어질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문제만 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생각했다. 개방감과 안정감이 동시에 필요했다. 마을에 위화감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눈높이 정도의 담장을 계획했다. 낮은 담장은 주변을 시선을 적당히 차단하고 내부 마당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넓은 대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적으로 매스를 펼쳐 놓고자 했다. 펼쳐진 매스를 중심으로 나중에 텃밭으로 활용이 가능한 넓은 마당, 사이 조경, 야외창고, 자전거 주차장 등을 계획했다. 시골생활의 특성상 주변 지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일이 잦기에 거실+주방+ 평상+마당을 하나의 영역으로 만들어서 전면에 배치하고 개인적인 공간과 구분했다.
사이 조경을 보면서 복도를 지나면 침실이 있다. 침실과 복도를 벽으로 구분 짓지 않고 한식 미닫이 창호로 계획하여 평소에는 복도의 영역까지 침실의 영역으로 공간감을 확보하고자 했고, 사이조경을 최대한 받아들이고자 했다. 집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업이었다. 값비싼 마감재, 효율 좋은 전자제품, 넓은 공간 등은 집을 구성하는 아주 작은 요소이지 않을까?
집을 무엇이라 정의 할 수 있을까? 단순히 평으로 계산되어지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구성원끼리 주고받는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런 기억들이 있지 않은가? 어릴 적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집마다 다르게 나던 특유의 집냄새를 맡았던 기억. 둥글집 특유의 냄새가 주택의 다양성으로 표출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