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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留自績,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흘러가다 머물러 스스로 적층하다
대모산 끝자락을 밟고 있어 마치 나무들이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과 가족처럼 어우러져 함께 자리 잡은 집터에 오래된 붉은 벽돌집. 가족은 고민에 휩싸였다. 낡은 집을 버리고 아파트로 이사를 가자니 정원에서 수십 년을 애지중지 키워온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눈에 밟히고, 그렇다고 새집을 짓자니 이 특별한 가족을 지키면서 집의 그림이 나올지 자신이 없었다.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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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주택 설계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저녁요리를 만드는 일과 비슷한지도 모른다. 건축을 통해 이야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은 우리 집만의 깊은 맛이 담긴 음식의 레시피(recipe)를 연상시킨다.


먼저, 구성원 각자의 요구에 맞추어 개인 공간을 적정한 재료와 크기에 따라 독립적인 단위 볼륨으로 빚어낸다. 이제 공간들끼리의 연결 관계를 느슨히 풀어놓은 상태로 이미 빚어놓은 개별 볼륨들을 여러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쌓는다. 적층된 대안들의 특성들을 일차적으로 분석하여 공간적 관계성에 대한 큰 전략, 즉 일조권 등의 환경적 조건과 물리적 콘텍스트를 고려하며 주변 지형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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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서로 다른 볼륨들이 이질적인 관계로 충돌하는 것을 허용한다. 다음은 새로운 공간적 관계를 이루도록 새로운 적층Superposition 형식을 만든다. 매스의 외형적 쌓기에 치중하기보다, 유기적 관계로 새롭게 생성되는 공간의 특질을 파악하여 공간적 단독성이 부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Plan _ 1F



마지막으로 주어진 땅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기술이다. 앞산을 내 마당처럼, 내 그림의 액자처럼 활용하면서 집 바깥에서도 산자락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마을과 집의 공생을 유도한다. 이제 특별히 주문된 사항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야 할 시간. 안으로는 공간적 흐름 속에 개성을 지닌 머무름의 공간들이 스며들도록 조율하고, 밖으로는 적층되는 볼륨들을 소나무의 자유로운 곡선과 대응되도록 자리 잡는다. 나무가 자라나면서 유연한 궤적을 스스로 그려나가듯, 유유자적은 흐르고 머무르는 공간이 자연과 얽혀지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