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맥락과 조건
청주 근교의 미호천을 서쪽으로 둔 주택단지 내 185평의 대지이다. 동쪽에 진입도로가 있으면서 동서로 조금 긴 직사각형의 대지이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두 자녀를 둔 부부는 미호천 풍경을 집이 항상 누리기를 원했다. 넓은 땅이지만 비용이 넉넉히 못해 40평 남짓한 목조주택을 짓고자 했다. 부모님과 분리되면서도 다 같이 공유하는 거실과 주방이기를 원했다. 미호천 풍경과 집이 어울리는 단순하면서 풍부한 집이기를 원했다.


담기 위해 비운 형태
우리는 작은 건축물 하나로 넓은 대지와 광활한 미호천을 어떻게 관계 조직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계획을 시작했다. 남쪽으로 외부마당을 두고 서쪽 미호천 방향으로 동서로 긴 단순한 매스를 계획하면서 주변풍경을 원경 중경 근경으로 경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획해 갔다. 한옥의 차경처럼 창과 문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경치를 액자처럼 누리는 방식을 변용하고자 했다. 우리는 단순한 매스를 미호천변인 서쪽, 외부마당인 남쪽, 할머니 방쪽인 북쪽을 비우고, 실들과 연계된 마당이 되면서 주변 풍경과 관계 짓는 방식으로 계획을 해 갔다.
남쪽과 서쪽의 비워진 부분은 거실과 주방이 연계되는 마당으로 2층 벽을 두어 매스의 윤곽을 만들면서 풍경과 관계를 만들고 있다. 북쪽은 할머니방과 다용도실이 연계되는 마당으로 1층에 담장 벽을 두면서 주변 풍경을 담아 내고 있다. 단순한 형태에서 비워진 마당은 주변 풍경과의 경계에서 작동하여 시간의 흐름 속에서 풍부한 일상을 만드는 장치가 되고 있다.




중첩된 풍경의 경계적 장소
주변 풍경들은 비워진 마당과 중첩되면서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경험 되어진다. 비워진 마당들은 내 외부를 경계 짓기 보다는 서로 교차 시키면서 전이적 공간의 성격으로 작동한다. 서쪽 마당은 거실과 주방에서 미호천 원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폴딩 도어를 사용하여 열어 둘 경우 외부인 풍경과 내부인 거실주방은 한 장소로 경험 되어진다. 남쪽 마당은 채광을 받으면서 넓은 외부 마당을 중첩 시키면서 중경으로 바라보게 된다. 여기에 더해 한 그루의 베롱나무는 근경을 만들면서 근경과 중경이 동시에 작동한다. 북쪽 마당은 할머니 방과 연계되면서 근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근경은 담장 너머 원경이 중첩되는 시각적 효과를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비워진 마당들은 풍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일상의 삶에 풍부한 공간적 경험을 만드는 경계적 장소가 되고 있다.






일상과 풍경의 상호작용
요즘의 집은 다양한 삶의 요구를 담을 수 있게끔 요구를 하신다. 일상을 살면서도 항상 탈 일상의 욕구를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일상 속 탈 일상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일상의 공간 속에 풍경을 침투시켜 풍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탈 일상의 이벤트를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풍경과 상호 작용하는 일상의 공간은 1층의 거실과 주방, 1층의 할머니방, 2층의 안방과 미호천이 보이는 욕실, 1.2층의 복도 이다. 이들 일상의 공간들은 하루 중에도 빛의 침투나 석양 풍경, 베롱나무의 변화, 날씨변화 등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경험되는 탈 일상의 공존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집은 단순한 일상적 기능으로 채워진 공간이 아니라 일상과 풍경이 상호작용하여 만들어내는 일상과 탈 일상이 공존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