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곡 맥시멈
아주 작은 땅에 법규 한계치까지 최대한의 면적을 짓는 프로젝트는 처음이 아니다. 16년 전에도 했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뢰인이 개성이 넘친다. 과거 서울 강북 높은 곳 기운 센 바위 위의 집에서 거주하며 온갖 신기한 꿈을 꾸고 이겨냈던 분인데다 강남 높은 담벼락 옆에 자리 잡고 있던 점집, 혹은 무당집의 땅을 구입했다는 것을 보면 분명 설명할 수 없는, 아니면 설명할 필요가 없는 그 무엇들이 이 세상에는 무척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 주택은 사진작가인 건축주의 아들을 위한 지하 스튜디오와 접견실에다 모자를 위한 주거를 합쳤다. 여기에 건축주 어른을 위한 최소형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요샛말로 협소복합주거건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생각보다 오랜 설계 기간과 공사 기간을 거쳐 건물이 완성되었다.



개인적으로 유리로만 된 집들을 보면 많이 불편하다. 특히 주택일 경우 더더욱 그러한데 그 이유는 아주 개인적이지만, 너무도 과도한 빛이 실내로 유입되고, 자신의 너무 많은 모습이 외부로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커튼이나 루버 등 여러 장치를 통해 제한할 수 있지만 근본적이지는 않다. 그래서 작고 독특한 창들을 만들어서 의뢰인에게 제안했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집이 어두울까 봐 많이 우려했지만, 충분히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관계없어 보이는 것끼리 선으로 연결해 보는 생각의 습관에다, 건축선이라는 가상선에 더불어 춤을 추다 보니, 어느덧 무작위의 질서가 자리잡히게 됐다. 그것은 또 외부 모습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다. 그 선들은 가상으로 투영돼 실내 벽체에서도 장식적인 자국으로 남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