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민마루1
민마루주택단지는 총6채가 모인 곳으로 민마루1은 유일하게 이름이 없는 한 채이며, 제일 첫 번째로 완공된 주택이다. 민마루1의 건축주는 다름아닌 민마루 단지를 설계한 건축가이다. 그래서 건축가의 개인적인 바람을 잘 녹이기도 했지만, 잘못된 계획과 실수를 발견할 때면 건축가는 고통스러웠다. 이곳 주택 대지를 무상으로 빌려준 이는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실천하는 이였다. 그는 가능한 나무들을 베거나 옮기지 말고 기존의 자연지형에 어울리는 건축을 부탁했다. 그래서 민마루 단지는 전체적으로 자연의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Drawing
첫 번째 민마루가 놓인 대지는 가장 경사가 급하고(대지 레벨 차이가 9m) 비정형의 모양이다. 대지 서쪽에는 키 큰 참나무가 있고, 중턱엔 소나무가 소담스레 모여있었다. 건축가는 최대한 땅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땅의 의미를 상실시키지 않으려고 삼각대지에 맞춰 건물을 八 자 모양으로 배치하였다. 삼각형의 대지에 목조로 지어진 장방형 주택과 八자로 어긋나서 만나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사랑채(화랑)는 흙에 깊숙이 박혀있다. 두채 사이에 만들어진 마당은 주차공간이면서 화랑의 마당으로써 역할을 한다. 경사로 인해 건물이 땅에 물리는 부분은 부득이하게 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되었다.

Elevation

Elevation
사랑채의 경우 마감까지 드러나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였다. 흙이 덮이지 않는 부분은 구조에서 마감까지 목재를 사용하였다. 가을단풍과 잘 어울리는 적삼목을 주 외장재료로 했으며, 좁고 긴 건물의 덩치를 줄여보고자 부분적으로 시멘트벽돌을 쌓고 수성페인트로 마감하였다.
민마루1에는 다양한 자연적 요소들이 담겨있다. 주택정면에는 시원하게 뚫린 큰 창이 있는데, 강한 일사로 서측 창을 작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서측 하늘의 아름다움을 맘껏 보기 위해 크게 창을 열어 주었다. 1차적으로 키큰 참나무 잎들은 여름 저녁 햇살을 웬만큼 막아주고, 2차적으로는 거실 루버 셔터로 열을 차단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창을 통해 밤이 되면 거실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는 신도시 아파트의 불빛도 나름대로 도시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Plan _ 1F
Plan _ 2F
소나무 숲이 있는 2층 가족실 부분은 장방형매스를 일부 파고 들어내어 가족실 전용 소정원이 소나무 가지로 살짝 덮이게 했다. 또한 경사진 대지는 4개층 높이로 나누어져 있어서 각층은 모두 땅에 접하게 되며, 이를 통해 각자의 조그만 마당이나 목조데크를 만나게 된다. 땅을 최대한 변형시키지 않고 작업한 덕에 민마루1은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존 자연의 질서를 최대한 존중하고자 나무하나, 햇살 하나까지 건물로 끌어들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