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 끄트머리에 한강에 바짝 다가서있는 창우동이라는 곳에, 아주 오래 전 강 옆으로 달리는 길이 넓어지며 이상하게 쪼개져서 그냥 방치되었던 땅이 있었다. 그냥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 날 “이제 그만 쉬고 뭐라도 좀 해야지.” 하면서 땅을 일으켜 세웠는데, 땅 모양이 마지막 남은 피자 한 쪽 같기도 하고 접시 위에 곱게 놓여있는 치즈조각 같기도 했다. 면적은 123㎡(약37평 정도) 되는 작은 삼각형 땅이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할 것도 없이 땅의 모양대로 옵셋을 하니 70㎡(약21평 정도)가 확보되었고, 그 삼각형을 그대로 입체로 잡아 올렸다.

Elevation
바로 앞에 팔당대교를 넘어가는 분주한 자동차가 보이고 그 아래로 바야흐로 서울로 진입하려고 서두르고 있는 한강의 물줄기가 보인다. 이 건물이 만나는 것은 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 앞을 지나 팔당대교로 진입하기 위해 달리는 자동차들이다.

Roof Plan
대지의 모양을 그대로 가져와 그것을 입체로 만들기는 했지만, 대체 이런 대지의 조건에서 어떤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특히 늘 다른 시선에 노출되는 건물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무척 고민이 되었다.
Elevation
건축이란 땅의 의지를 구현하는 것이고 땅이 꾸는 아름다운 꿈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변과 공존하기 위한 제스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은 맥락이 지워진 땅이다.

Diagram
맥락이 지워졌다는 것은 형체 없는 덩어리에 입과 코와 눈을 그려야 하는 것처럼 부자연스런 일이기도 하고, 사실 지금 대다수의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덤덤한 표정의 널찍한 정면에 다양한 형태의 사각형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달려오는 자동차들의 시선과 가장 먼저 부딪치는 삼각형의 날카로운 각을 조금 무디게 했다. 그리고 꼭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서쪽 끄트머리를 마치 입을 벌리고 있는 물고기처럼 열어놓았다. 내부는 협소하고 삐죽한 내부의 약점을 보완하려고 층고를 높이고 틈을 많이 내서 빛을 들이고 나무 루버를 벽면을 따라 물결치듯 붙여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꾸어 놓았다.
Section
그렇게 지어진 <Extrude>는 따로 어떤 맥락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아니 맥락이 뭉개진 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다. ■

1st Floor Pl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