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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치

    제주
  • 용도

    주거 시설
  • 외부마감재

    콘크리트, 스타코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297.6㎡
  • 완공연도

    2018
  • 건축면적

    178.52㎡
  • 연면적

    497.85㎡
  • 디자이너

    조병규, 모승민
  • Construction

    STARSIS
  • #제주
  • #주거
  • #근린생활시설
  • #다가구주택
  • #콘크리트
  • #스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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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여자, 돌, 바람이 많다고 했던가. 땅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도 바람은 많았고, 그 검은 돌도 발에 채일 듯이 많았다. 구멍 숭숭 뚫린 제주의 돌을 보고 있자면, 어릴 적 보았던 정채봉의 ‘숨 쉬는 돌’이 떠오른다.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꿈이었던 조약돌 이야기. 제주의 어둡고 답답한 바닷속이 싫어 이 제주의 돌도 물 밖으로 나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자기 몸에 구멍을 숭숭 내어 제주의 바람을 맞고 숨 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했다.

 


 

 

 

 

 


제주의 강한 바람을 바위처럼 맞서거나 매끈한 조약돌처럼 흘려버리지 않고, 작은 구멍에 잠시 머물게 하다 날숨으로 내보내는 제주의 '숨 쉬는 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이방인이 제주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무리다. 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은 제주의 이 많은 바람이 제주 사람에겐 참 지긋지긋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자주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일상적으로 대면할 때의 불편함이 익숙해질 수 없는 정서인 것처럼 난폭하고 무례하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바람도 그러하지 않을까.​

 

 

 

 

 

 

제주의 돌로 성기게 쌓인 돌담이 그 무례하게 찾아 드는 바람을 순화시켜 맞듯이, 이곳에 자리할 집도 바람에 단단히 맞서기보다는 제주의 돌, 돌담처럼 성기게 있어 주면 거센 바람도 한숨의 공기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이트는 노형동의 점포주택지 중 공원에 면해 앞이 열려있는 비교적 경관이 좋은 위치에 있다. 남쪽 인접대지에는 이미 밭게 주택이 자리하고 있어 향보다는 경관에 무게를 두기로 한다. 남측으로 계단과 공용복도를 두고 한 층에 세 채의 집을 나란히 배치하여 6채의 집 모두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세 채의 집을 한 층에 배치하고 공원의 조망을 확보하다 보니 좁고 긴 형태의 단위세대가 만들어졌다. 이 좁고 긴 주택의 가운데에 제주의 돌 같은 작은 구멍을 내었다. 이 구멍은 두 명이 마주 앉아 차 한잔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중정이 된다. 집은 네 방향 모두에서 옥상정원, 발코니, 중정 등 외부와 만나는 숨구멍 같은 공간들이 자리해 있다. 

 

 

 

 

 

 

 

 

 

 

남쪽은 인접한 집을 내려다보는 높이에 빛이 거침이 없는 옥상정원이 있으며, 북쪽에는 길 위의 사람과 손잡을 만큼 가까이 발코니가 자리한다. 강한 바람에 벽으로 맞서고 바람으로부터 완벽히 단절되어 그 지긋지긋한 바람을 잊는 집이기보다는 순화된 바람으로, 들숨과 날숨으로 사람이 숨을 쉬듯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조우하기를 바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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