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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속성, 그리고 공유할 것
부정형의 대지는 개방적이며 동시에 폐쇄적인 양면성을 지닌 조건이었다. 제한적인 평면구성을 가져야 될 만큼 그 형상은 제약적인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고 또한 협소했다. 지형적으로 높은 레벨에 위치한 배면의 개방적인 녹지를 내부공간의 곳곳에서 공유하는 것과 동시에 인접한 모텔의 심리적 폐쇄감을 극복하기 위한 건축적 장치가 필요했으며, 도시의 다양한 삶의 단면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한 것이 아홉 개의 돌출된 콘크리트박스와 두 곳의 옥상정원이었다.


선택적인 열림과 닫힘의 공간
1층 바닥이 전면도로보다 1m 이상 들어 올려진 것은 내부공간에서 인지되는 예측가능한 주변환경의 변화를 적절하게 필터링 하기위한 선택이다. 진입공간을 지나 대기홀에 들어서면 선택적 조망을 위한 건축적 장치에 의해 배면에 인접한 개방적인 녹지의 흐름이 정제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그곳에서 친근한 소재와 색감, 그리고 걸러진 빛에 의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다양한 크기의 단위공간들은 부정형의 대지를 인지할 수 없을 만큼 정형화된 공간감을 가지며, 유기적으로 조직된 실들은 동선의 흐름과 맞물리며 재조직된다. 랜덤한 크기와 깊이로 돌출된 전면의 아홉 개의 콘크리트박스는 도시와의 소통을 위해 안과 밖의 공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내부공간에서 그것을 통해 보여지는 도시의 풍경은 꾸미지 않은 솔직함으로 확대되어 다가오며, 길을 지나는 보행자에게는 낯설지만 제법 흥미를 가질만한 건축적 장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