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체로 표정만들기
여느 계획도시가 그러하듯 강남보금자리지구의 균질한 대지는 외적 컨텍스트를 제공하지 못했다. 더욱이 향후 확장성을 고려하여 증축의 여지를 남겨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건폐율 60%, 층수제한 8층, 용적률 480%라는 수치적 제약은 건축적 가능성마저 상당부분 닫아 놓은 상황이었다. 건축주는 예산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합리성과 예산에 위배되는 어떠한 디자인적 요구도 하지 않았지만, 사옥은 곧 기업이미지를 상징하기에 특징적 표정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합리적 구성, 가변성, 기업의 이미지화, 다수의 수직 동선과 증축의 가능성, 예산까지 이 모든 것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계획 단계에서부터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해결책으로 구조체의 다중적 역할을 택하게 되었다. 건물의 마감재에 해당하는 상당부분을 생략하고 필수요소인 구조부를 의도적으로 바깥으로 배열하여 특징적인 표정을 만들어내는 마감재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토록 했다.




Diagram
1X1의 일반적인 구조적 모듈을 0.5X2의 모듈로 조정하고 마감재 안에 숨겨져 있던 구조체를 내/외부로 적극적으로 노출했다. 이 기둥은 도로와 3면으로 면하는 모퉁이 건물에 균질한 입면성을 확보하며 특징적이면서도 단일한 건물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세장화된 모듈로 인해 내부는 무주공간이 형성됨으로써 자유로운 평면구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방향으로 배열된 반복적 노출 보와 긴 창은 낮은 층고를 보완하며 내부의 볼륨감을 형성함과 동시에 인테리어적 요소로 발휘되었다. 세분화된 간격으로 돌출된 구조기둥은 루버의 역할을 하여 서측면에 면한 실내에 차양효과를 준다. 또한 매 층마다 다른 위치에 사선발코니를 배치하여 내부공간이 침범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발코니를 형성하여 근무자의 휴게 및 회의 공간으로서 이용됨과 동시에 건물 내/외부의 표정으로서 드러날 수 있도록 하였다.

Section
결과적으로 세나사옥은 건물의 소프트한 부분을 덜어내고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구조부를 긴밀하게 조직함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내부는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소프트한 그릇이 되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세나테크놀로지가 그들의 창조적 문화를 이 공간 속에서 더욱 자유롭게 구현하면서 공간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