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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마을은 골짜기에 양귀비가 그저 흐드러져 피고 지는 마을이었다. 이제는 그 흔적이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된 세상이 되었지만, 그 ‘적홍(赤紅)’의 잔영만은 전해주고 싶었다. 지난 한겨울의 추위를 겪어보니, 무언가 따뜻한 온기 하나쯤은 심어줘야 하겠다는 발상도 하게 되었다.”
채의 분리와 면의 분할은, 자연의 산봉우리들이 중첩되며 어우러지듯 다양하면서도 조화로운 하나 됨으로 보였으면 하는 게 소박한 바람이었다. 아래 심은 철쭉 또한 아직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한 양귀비에 대한 마지막 연정이다.

더팜471은 위아래 높낮이를 달리하여 지형에 맞게 카페동과 갤러리동 2개동을 분리 배치하고 얼마나 오랜 세월 이 자리에 있었는지 알 수도 없는 바위와 원래의 자리에 자생하던 나무들을 그대로 두고 만든 작은 중정은 모든 공간들을 이어주는 숨겨진 구심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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