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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공원 앞에 있는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30년 가까이 명품 핸드백을 주문 생산해온 시몬느가 론칭한 첫 자체 국내 브랜드 0914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카페, 레스토랑 및 갤러리를 갖춘 복합 상업공간이다. 0914 플래그십 스토어는 오랜 시간 쌓아온 가죽 제조의 장인정신과 가방의 본질을 표현하여 브랜드 가치를 소개하길 원했다.
우리는 수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들어선 도산공원 인근에서 0914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신을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능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의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시몬느의 가죽 장인들이 새로운 디자이너와 교류하는 마을이란 개념을 설정했다. ‘교류의 마을’이라는 콘셉트는 오랫동안 예술가를 지원하고 예술적 창의력을 핸드백 디자인에 반영해온 시몬느의 기업문화와도 일치한다. 건물 외부 형태는 작은 집들이 모인 마을을 형상화했다.


Concept Sketch

Diagram
이를 건물의 내부공간에도 반영해 다양한 가방이 들어 있는 집들을 구경하며 길을 따라 걸어가는 공간 경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란 브랜드 전략에 맞춰 각각의 작은 집들은 제품 이미지에 맞는 인테리어로 꾸몄다. 지하공간에는 장인과 디자이너가 고객과 함께 머무는 광장의 개념을 도입했다. 지하 광장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를 쉽게 거리에서 볼 수 있도록 건물 저층부를 열고, 지하로 내려가는 벽돌 계단은 제품 발표를 위한 런웨이로 계획했다. 건축물 옥상은 0914 빌리지를 둘러보는 여정의 정점으로, 물 위에 떠 있는 빌라와 억새 숲 속에서 인근 도심을 바라보는 ‘숨겨진 정원’의 개념으로 디자인했다.

0914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리는 미래 모습은 고객과 회사 구성원들이 모여 이벤트를 벌이는 마을의 중심공간이 되는 것이다. 신진 디자이너가 가죽 장인들과 협업하고, 핸드백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전시가 열리는 공간, 꾸준히 쌓아온 제조업의 힘이 새로운 디자인 에너지를 만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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