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리움은 헤이리 한 귀퉁이에 있다. 수년 전 헤이리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헤이리는 오롯이 건축을 위한 무대였는데 시간이 지나며 날로 번잡해지고 분주한 곳으로 변했다. 찾는 이가 많아지고 즐길 거리가 많아지는 것은 이곳을 방문해 즐기는 이들과 살며 가게를 꾸리는 이들에게는 기쁜 일이겠으나, 이곳에 공간을 만들려는 이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다.


번잡하고 소란한 이웃으로부터 자신을 안온하게 자리하게 하는 방법은 사이를 만들어 주변과 거리를 두는 것이다. 빠듯한 경계를 풀어 느슨하고 넉넉한 경계를 만들면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