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
01.
원두커피저장고(창고)는 컨테이너박스처럼 하자구요. 지붕은 맛배 지붕, 유리로 된 큰 비닐하우스를 가운데 두고 브릭하우스를 끼워 넣자구요. 유리라는 재료는 그 자체의 투명성 때문에 사랑받지만, 다른 재료의 관계 맺음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하거든요. 공구상가에서 본 듯한, 레트로 조명도 달고 데스크 및 에스프레소 다이닝은 하우스 중앙에서 살짝 비켜 놓자구요. 뒤뜰과 하우스, 텃밭이 겹쳐 보이게 하는 관조와 공간의 연속성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유리큐브 하우스에서 논과 밭. 그리고 뒤뜰이 보이는 게 중요해요. 때(계절)가 되면 안정된 ‘초록의 톤'을 꾸준히 제공해서 자연이 우리를 도와주게 해야 되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체험이 될 거예요. 그들의 접시에 숲과 들을 담아보게 하자구요.
02.
일단, 동네 연령 높으신 어르신들이 거부감 없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큰 비닐하우스를 닮는 것이 중요할 듯해요. 텃밭 안에는 여기저기 벤치도 좀 있고, 조그만 '유리하우스'도 있게 하자구요. 그 곳에는 월동이 안 되는 꽃을 위해 분갈이도 하고, 밭 일굴 때 필요한 농기구도 진열해 놓으면 좋겠어요.


03.
참, 하우스 앞에는, 동네에서 흔히 보이는 큼직한 느티나무와 단풍도 하나 심어야겠어요.
04.
오랜 시간이 지나면, 건물은 어느 순간 논과 밭, 정원의 일부-즉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에요. 헌데 왜 정원을 만드냐구요? 도시는 거대해지고 우리는 왜소해져 간다잖아요. 우리에겐, '사색'이 필요해요. 가든에서 하자는 거지요. 우리의 몸. 우리의 정신세계를 위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