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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산업화,도시화를 겪으면서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수용할 주거공간은 질보다 양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되었다. 이러한 맥락속에서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돈벌면 한적한 시골내려가서 집짓고 사는게 꿈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하며 살아간다.

어린시절 이 커뮤니티에서 자란 건축주는 자신이 경험했던 추억들을 3남매도 경험하길 원했다. 결혼 후 직장생활을 위해 서울로 이주한 그는 아이들을 위해 다시 전원생활을 택했다.
집을 짓기로 한 땅에는 한가지 큰 이슈가 있었는데, 땅의 일부분이 마을사람들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길로 쓰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길을 커뮤니티에 내어주자니 땅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만 하는 상황이고, 길을 막자니 커뮤니티의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건축주가 흔쾌히 길을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어려서부터 이 커뮤니티에서 살았던 건축주에게 마을사람들은 단지 이웃의 의미 그 이상이었고, 기존의 길이 마을에 얼마나 큰 가치인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작은 나무와 풀로 둘러 쌓인 그길을 우리는 오솔길(Osolgil or little forest path) 라고 불렀으며 이길은 계획을 하는데 큰 영감으로 작용했다. 집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는 한가지뿐이었다. 아이들이 안과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집이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길이 있는 집을 계획하기로 했고 땅을 가로지르는 오솔길을 그대로 유지한채 마당을 돌아 집안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아이들을 위한 길을 계획하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직관적인 동시에 다양한 길을 만들고자 하여 착안한 방식이 고전 게임의 대표작 '팩맨' 이다. 팩맨과 같은 고전 아케이드 게임은 매우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2D의 구성안에서 다채로운 패턴을 통해무한한 상상력을 하게끔 만든다.같은 방식으로 오솔집을 계획할때 이 집이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팩맨스테이지가 되리라는 생각으로 진행했으며, 이 평면적 아이디어는 입체적으로도 확산되어 각 길마다 다양한 공간과 기능을 부여 하게끔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각자가 팩맨과 고스트의 역할을 하며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밖에서 집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이 길을 따라 자유롭게 뛰놀며 한층 풍부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길을 따라 채워진 책장과 대청마루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으로,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가족들의 시청각실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어서 화장실과 세면 공간을 지나면 거실과 중층으로 이루어진 아이들 방으로 진입한다. 마당으로 열린 이곳은 가족 모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공간이다. 다음으로 마주하는 옷장 문을 열면 드레스룸이 나타나고, 계속해서 주방과 식당이 있는 길을 지나 다시 처음의 현관 앞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처음과 끝이 연결되어있어 계속 순환 되며 2층 놀이방과 다락방으로도 연장된다. 다락방에서 다시 1층으로, 거실로, 집밖으로 아이들은 지치지 않고 달리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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