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생길_2014 올해의 작가상 구동희 전시
이번 설치작업인 <재생길>(2014)은 작가의 서울대공원에 대한 기억과 최근 들어 발생했던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미술관 설치를 구상할 때 서울랜드의 롤러코스터 트랙이 떠올랐다는 작가는 장방형 대칭구조인 전시장에 36개의 모듈, 길이 75m에 270도가 회전하는 뫼비우스의 띠 형태의 구조물을 관객참여공간으로 구현했다. 뫼비우스의 띠는 안팎의 구별이 없고 어느 순간 비틀림으로 안과 밖이 위와 아래로 사라지는 무한을 보여준다. 많이 비틀어진 부분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관객의 시점으로 찍은 영상을 무한 반복한다. 마치 인간 존재와 세계가 안쪽에서 출발해 가면 바깥쪽에 도달하게 되고, 바깥쪽에서 출발해 가면 안쪽으로 도달하게 되는, 끊임없이 서로 작용을 주고 받으면서 발전해 가는 유기적 관계임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


트랙에 들어선 관객은 구조물 형태의 변화 속에서 구조물 전체상과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각하기 어렵다. 관객은 경험하는 주체로서의 지각과 바라보는 주체로서의 환영의 분리를 체험하게 되고 이 때 구조물을 둘러싼 각각의 오브제들은 관객에게 말 걸기를 시도할 것이다. 이 오브제들은 관객의 위치를 암시할 수도 있고 관객의 상황을 시각화할 수도 있다.

구동희는 “어떤 한 이미지가 다른 많은 이미지들을 낳으면서 계속 떠날 줄 모르고 있던 이 상황이 점점 더 크고 강하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비디오 작업을 하나 새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ATELLITE BLACK 알렉시 바이앙과의 인터뷰 중) 일상적 삶에서 본인이 느끼는 지점을 작업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을 예술가라고 한다면 구동희는 바로 그 지점에 위치해 있다. 놀이를 하듯 시각적 요소를 암시적으로 구현해 가는 작가의 작품에는 다층적인 의미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박수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