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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궁동의 고즈넉한 풍경 속, 가족의 시간과 기억을 잇는 공간적 실험 건축과 공간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짓는 일이다. 수원 행궁동에 자리 잡은 'CAFE MILLING(카페 밀링)'은 그 관계의 가장 근원적인 단위인 '가족'에 주목한다.
이름에서부터 'CA FEMILY'와 현재진행형 'ING'를 결합하여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 이곳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정서적 연대를 확인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우리는 이 추상적인 과정을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엄마(Mother)'라는 페르소나를 공간의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엄마는 생물학적 대상을 넘어, 한 가족의 서사를 지탱하고 시간과 기억을 이어주는 '감정적 매듭점(Emotional Knot)'으로서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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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 안정감, 그리고 포근한 품. 이 보편적인 정서를 건축적 어휘로 치환하여 공간 곳곳에 투영했다. 공간의 물성은 이러한 정서를 시각적, 촉각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붉은색 아크릴 디자인이다. 이는 어머니의 심장, 혹은 그 존재가 발산하는 본원적인 온기를 상징한다. 빛이 투과되며 은은하게 퍼지는 붉은 빛은 공간 전체에 온화한 혈색을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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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중심부에는 가족 구성원들의 유대와 엮임을 형상화한 아크릴 패턴 조형물을 배치하여, 공간의 구심점이자 관계의 밀도를 시각화하는 오브제로 기능하게 했다. 차가울 수 있는 아크릴의 물성은 낙엽송(Larch)이라는 자연 소재와 만나 중화된다. 낙엽송 특유의 거친 듯 따뜻한 질감은 어머니의 투박하지만 따스한 손길, 혹은 그 품을 연상시키며 방문객에게 심리적 이완을 제공한다. 공간의 배치는 철저히 정적(Static)인 안정감을 의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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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복잡하게 꼬거나 화려한 장식을 더하기보다, 수평적이고 차분한 배치를 통해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의 구조적 안정을 차용했다. 이는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긴장을 해소하고,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CAFE MILLING'은 정성스레 지은 집밥 한 끼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공존하는 곳이다.






우리는 이곳이 단순히 식음료를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에서 느꼈던 충만함과 위로를 다시금 경험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붉은 온기 속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들은, 흩어졌던 가족의 시간을 다시 묶어주는 기억의 선물이 될 것이다. 가족이 되어가는 중(Milling), 그 따뜻한 여정이 이 공간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