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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특정한 꽃을 기억할 때, 대게 그 꽃의 봉우리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꽃을 이루는 대부분은 줄기와 이파리, 그리고 뿌리와 같이 봉우리 이외의 것이다. 본 작업의 제목으로 쓰인 ‘나머지’의 개념은 사실상 대부분이면서 총체를 뜻하는 것이다. 에이코랩은 한국의 대표 건축물이나 문화 유산 및 전통이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것을 포섭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 작업은 노란색 평상이나 오방색 차양막 같이 일반적으로 전통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나머지의 유산을 자세히 살피고 그 안에 담긴 우리의 나머지 정체성을 드러내는 비판적 재현을 목표로 한다. 에이코랩은 이러한 재현적 탐구 행위가 대한민국 사회가 놓치고 있는 한반도 지역 건축의 잃어버린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타자에 의한 (또는 아직 이루지 못한) 근대화, 그리고 급격한 개발시대를 겪은 한국에서는 많은 전통이 값싸고 서툴게 대체되어 왔다. 에이코랩은 이렇듯 대체된 전통을 ‘나머지 유산’이라고 부른다. 이 나머지 유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주류 전통도 아니고, 문화적 자산으로 여겨진 적도 없으며, 보통 사람들의 관습적 특성을 지닌다.
우리는 그러한 '나머지 유산'에 대한 존중과 비판을 함께 가진다. 존중의 이유는 그것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경제적인 재료로 이 사회 구성원들의 전통적 DNA를 반영하고 있어 종종 솔직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기 때문이고, 비판의 이유는 그것이 재료적 품질의 한계를 가지는 것을 가지고 비전문적인 급조되거나 무성의하게 만들어져 아름답지 못한 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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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코랩은 보통의 건축에서 발견되는 솔직하고 간절하지만 서툴고 질이 낮을 수밖에 없는 ‘나머지 유산’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그 개선의 방법은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기존 재료의 특성을 활용 및 보완하고, 필요하면 경제적이면서 친환경적으로 새로 만들어서 그 재료의 마감이나 재료 간의 접합 디테일을 만들고, ‘나머지 유산’의 생산자가 의도했으나 충분히 이루지 못했던 어설픔을 보완하여 아름다움과 기능을 더하는 것이다. 이 '나머지 유산'을 개선하는 수행의 결과물이 일반의 사람들이 자신 주변의 사소하고 다소 불완전한 것들에 담겨있는 가치를 생각하고 우리 스스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 전통 건축은 사찰과 정자를 암벽 위에 짓고, 종교와 무관하게 오방색을 사용하고, 한지에 콩기름으로 바닥을 마감한다. 한국 현대 사회는 서양 종교가 토착화되고 무속신앙에 의존하며, 서민들은 노란 비닐 장판을 깔고 오방색 검정 발을 이용하여 쉼터를 만든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반영하여 한국 종교 건축의 입면을 제안한다. 입면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암벽 모양에 콩기름을 먹인 한지로 만들고,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연상시키는 오방색 발을 사용한 장미창을 계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