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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포동 — 도시의 마디에서 숨을 고르는 스테이
공구상가의 무채색 골목이 전리단길이라는 젊은 거리로 옷을 갈아입은 전포대로. Urban Egg는 그 변화의 마디에 놓여, 도시의 속도에서 한 걸음 비켜선 틈을 제안한다. 침잠과 부상이라는 두 개의 상층 공간을 통해, 건축은 머무름을 감각의 회복으로 번역한다.




Di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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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Plan
대지와 맥락
부산 전포동은 오랫동안 기계의 회전음과 철물의 마찰음이 채우던 산업의 골목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철제 셔터의 자리에 유리 파사드가 들어섰고, 중첩된 과거 위로 새로운 정서가 겹치며 거리는 전리단길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의 전포대로는 과거의 시간성과 현재의 감각이 교차하는 도시의 단면이자 경계다. Urban Egg는 이 흐름의 마디에 자리해, 공간을 통해 그 '사이'를 읽어내려 한다.
대지는 전포대로에 직접 면한다. 주변 건물들이 보편적 상업시설의 유형을 따른다면, 이 스테이는 도시적 질서에서 살짝 비켜선 구조로 틈의 여유와 흐름의 완급을 제안한다. 골목의 끝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완충지대의 밀도. 그 감각은 입면과 재료, 내부 동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 겹의 온도
외피는 송판 노출콘크리트다. 콘크리트 위에 남은 목재의 결이 산업적 감성과 자연의 텍스처를 동시에 품는다.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을 유지하되, 사용자의 손이 닿는 자리는 부드럽고 따뜻한 마감으로 다스렸다. 차가운 구조체와 온기 있는 표면 사이의 온도 차가 사색과 휴식의 경계를 조용히 나눈다. 전리단길 특유의 형형색색한 시각적 자극 앞에서, 이 물성의 절제는 감정의 리듬을 조율하는 완충의 장치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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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로서의 동선
계단과 복도, 공용 공간은 이 흐름을 부드럽게 잇는 매개다. 좁은 골목처럼 구성된 복도는 의도적으로 시야를 제한해 공간의 깊이를 강조하고, 천창에서 흘러내린 자연광은 하루의 시간을 따라 내부의 감각을 재조율한다. 스테이 전반에 흐르는 완급의 리듬은, 도시 속에서도 감각의 질서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제안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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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전개되는 체류
스테이는 층마다 다른 개념을 부여받으며 수직의 체험으로 전개된다.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정서적 체류와 감각적 회복이 일어나는 플랫폼. 그 흐름의 절정은 상층부 두 공간, '오아(OA)'와 '시스(SYS)'에서 맺힌다. 4층 '오아'는 오아시스의 첫 음절에서 온 이름이다. 외부와 단절된 수공간이 깊은 내면으로의 침잠을 유도한다. 중심에는 천장이 열린 타원형 수영장이 놓이고, 수면 위로 하늘이 그대로 투영된다. 빛과 구름, 바람의 움직임이 수면에 드리우는 동안 사용자는 도시의 흐름을 잠시 잊는다. 닫혀 있으나 위로는 열린 공간. 원초적 감각으로 감싸인 이곳에서 흔들림과 고요가 함께 경험된다. 바닥과 벽면은 흡음과 보온을 강화한 재료로 마감되어, 시각뿐 아니라 청각과 온도의 감각까지 사적인 정서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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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시스'는 오아시스의 끝 음절에서 왔다. 다시 도시와 이어지는 감각을 제안하는 자리다. 낮에는 햇빛과 바람이 지나는 테라스가 자연의 호흡을, 밤에는 도시의 불빛과 거리의 소음을 조망하는 감각의 창을 연다. 단절이 아니라 연계, 정적이 아니라 감정의 진폭. 절제된 선과 조명만으로 구성된 내부는 도시의 정서적 밀도를 흡수한 채 머무는 서정의 공간이다. 테라스에서 열린 거리감을 따라, 사용자의 시선은 도시 위로 확장된다. 오아와 시스는 상하로 놓였지만 대립하지 않는다. 하나의 호흡처럼 이어진 이중의 경험이다. 한 공간에서 침잠하고 다른 공간에서 다시 떠오르며, 사용자는 자신의 속도로 도시를 재구성한다.
맺음
이름처럼 Urban Egg는 도시 속에 알을 품듯, 사람이 잠시 멈춰 숨 쉴 틈과 보호막을 마련한다. 빠르게 순환하는 도시의 외피에서 벗어나 자신의 속도로 감각을 회복하는 장소. 그리하여 이 건축은 단순한 스테이를 넘어, 사색과 회복, 그리고 개인의 리듬을 존중하는 체류의 플랫폼으로 자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