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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간극 메우기
SH는 수년째 빈집활용사업으로 방치된 빈집을 사들여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잃어버린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 혼인관계로 맺어진 혈연중심의 가족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로의 가족 구성의 변화. 혼란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틈새를 메우는 작업들은 작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변화 일부이다.
자연과 시선이 머무는 공간
건물의 외벽은 주택가 마을 풍경에 부담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점토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내부 중정은 공간의 크기와 개방감을 고려하여 백색의 스터코로 마감했다. 1층 로비 전면에는 바 테이블을 두고 창밖에 나무벤치와 화단을 계획하여 이웃 간에 담소를 나누거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중정은 볕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식생이 가능한 단풍나무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빛과 바람, 나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설계했다. 실외계단은 최소의 난간만 설치하여 중정 쪽으로 개방감을 확보 했고, 인접한 주택 쪽은 영롱 쌓기를 통해 시선을 적절히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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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대지, 깊은 마당
대지는 북서쪽 4m 폭의 도로에 접하고 3면이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 있어 충분한 일조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건폐율 60%, 용적률 150%. 정해진 기준안에서 6가구의 평면 계획, 가구 간의 적절한 거리유지, 느슨한 친밀감 공유라는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하늘 위로 열린, 깊은 마당을 가진 중정형의 필로티 건물을 구상했다. 중정으로 단위가구는 각각 'ㄱ'자 'ㄴ'자형의 평면을 갖게 되고, 층마다 비워진 마당을 사이에 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중정 벤치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다 보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마주하지 않더라도 이웃 간의 느슨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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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분리
규모와 상관없이 온전한 주거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의 분리와 서비스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별로 공간이 적절히 나뉘어 있어야 가사노동과 휴식이 분리되며, 서비스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거주공간의 쾌적성이 보장된다. 2~3층의 단위가구는 3m 폭의 'ㄱ'자형의 평면타입으로 구성했다.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침실을 양쪽으로 분리 배치하고, 침실과 거실은 유리 칸막이로 구분하여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수면공간을 분리했다. 주방은 맞은편 중정에 면하는 발코니를 계획하여 외기를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발코니는 알루미늄 루버 덧창을 달아 창을 여닫는 것에 따라 투시율을 30~6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덧창은 가구 간 직접 시선이 마주치는 부담을 줄여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4층 가구는 일조사선에 의해 부족한 공간을 다락형 침실로 확보하고,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를 넓게 계획하여 외부로 공간이 확장될 수 있도록 했다.
좁고 열악한 조건의 대지에 청년 가구 6호를 수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원룸이라 불리는 정형화된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다. 가구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이웃 간에 느슨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구조에서 주거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안할 기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