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을 통해 채워지는 공간 

'카페 비움 CAFE BIUM'은 그 이름만으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비움'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공간을 비우는 것을 넘어,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단어다. '비워내다'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치 아이스크림을 퍼내는 것처럼 공간을 비워내는 듯한 C자형 기하학 요소를 디자인 콘셉트로 잡았다.

Facade, Plan

외관부터 카페 비움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로고와 디자인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카페의 입구를 이루는 간판은 C자 형태로 비워내 BIUM 로고가 더욱 강조되도록 설계했다. C자는 건물의 왼쪽 기둥으로 이어지고, 다시 한 번 유려하게 C자를 그리며 독특한 시각적 흐름을 만들어낸다. 오른쪽에는 카페의 출입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유리문과 그 위 곡선이 터널의 반쪽 모양을 하고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카페 비움의 하아리아트 공간인 출입구부터 시작되는 터널은 C자를 90도 회전시킨 듯한 형태로 디자인되어 카페의 동선을 따라 이어진다. 이 터널 공간은 출입문에서 카페의 테이크아웃존, 카운터 그리고 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관람객을 마치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levation, Section

거울로 마감된 터널의 벽면은 공간을 더 확장시키는 효과를 만든다. 비움의 로고 [ ] 중 포인트 조명을 반쪽만 시공했는데, 나머지 반쪽은 거울이 완성한다. 거울을 통해 보는 시각적 착시 효과는 카페 내부를 실제보다 더 넓게 보이도록 하여 비좁은 공간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방문객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카페 비움은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어 '비움'이라는 철학을 공간 속에 녹여냈다. 각기 다른 공간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방문객에게 단순히 커피 한 잔 이상의 심미적, 감성적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