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사진
Site Plan
Elevation
입찰방식의 설계용역을 낙찰 받아 진행한 프로젝트였다. 설계공모 당선을 포함하여 세 번째 공립초등학교 건물을 설계하게 되었다. 설계공모의 경우에도 녹록치 않았지만, 입찰로 계약한 설계의 과정에서 공간을 디자인하고, 어떤 의도를 구현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었고, 설계도서는 단순히 공사내역을 뽑기 위한 근거자료를 만드는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Section
이미 교육청에서 정해 놓은 모듈과 평면의 치수에서 사방으로 1미터씩만 더하여 대지경계선이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전체적인 건물의 형태는 오갈 곳 없이 박스가 되어야만 했다. 기존 교사동과 별동으로 증축되는 교사동의 1층 바닥 및 운동장의 레벨이 다행히(?) 반 층 정도의 차이가 있어 자연스럽게 모든 층이 스플릿 플로어Split Floor의 단면을 가지게 되었다. 그 덕분에 운동장에 면하는 교사동의 입면은 일률적인 창이 아닌 층과 스케일을 가늠하기 어려운 임의의 창들이 생기고, 각 층의 놀이마당은 서로 다른 컬러로 마감되어 외부에서도 인지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처음에는 전 층이 모두 뚫려 있는 아트리움의 상부에 쉘구조의 지붕을 얹고 쉘의 길이 방향으로 천창을 길게 찢어 1층 로비까지 빛이 떨어지게 하였으나, 면적 부족으로 3층에 교사연구실이 들어가게 되었다. 처음 의도는 많이 퇴색 되었지만, 크지 않은 공간에서 작게라도 공용 공간과 놀이마당을 만든 것에 위안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