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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거동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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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거동 931

  • 위치

    경상 진주
  • 용도

    상업 시설
  • 외부마감재

    콘크리트, 노출콘크리트, 화강암, 석재
  • 구조

    철근콘크리트
  • 대지면적

    500.8㎡
  • 완공연도

    2017
  • 건축면적

    344.05㎡
  • 연면적

    1,910.40㎡
  • 디자이너

    김유홍

 

 

 

 

 

평거동 931

건축주는 매번의 미팅을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었다. 

“제대로 짓고 싶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딱 세 개예요. 싸게, 튼튼하게, 얄지게. 나머지는 뭐, 알아서.” 

‘얄지다’는 말은 경남 사투리로 아직까지 느낌으로 와닿진 않는데, 건축주는 세련되고 투박하거나 촌스럽지 않다는 뜻이라 했다. 나머지는 뭐, 알아서. 공사가 끝나갈 즈음엔 진작 현수막으로 써서 현장에 붙여놓지 않은 게 후회될 만큼 틈틈이, 지속적으로, 합쳐서 수십 번은 강조한 ‘싸게, 튼튼하게, 얄지게’. 그러나 그것보다 마지막 추임새처럼 툭 던진 ‘나머지는 뭐, 알아서’가 건축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거면 됐습니다, 잔금은 그냥 넣어두시지요, 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뻔 했다. ​ 

 

 

 

 

 

 

 

 

근사한 건축은 맨 처음, 건축주의 의지에서 시작된다. 근사한 건축을 갖고 싶다는 의지. 물을 줘서 뿌리를 내리고 떡잎을 틔우고 계절을 버텨 열매를 맺게 하는 건 건축가의 몫이지만, 좋은 씨앗이 없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물론 ‘나머지는 알아서’의 예외 조항 역시 꽤 길었는데, 다만 그로 인해 옥상정원이 많이 (사실 관리인을 두지 않는 임대건물에서는 적절하게) 축소되었고, 위생기구와 수전은 국내, 수입 브랜드 할 것 없이 신명 나게 고르고 또 골랐고, 원 없이 견적서를 받아 보기도 했다는 정도만 언급하겠다.

 

 

 

 

 

 

1층 로비와 2층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 지하주차장 등 길과 연결되는 건물의 요소들은 하나의 덩어리에서 깎아 낸 듯 건물의 비워진 공간이 되고 이 공간이 건축물의 인상을 결정한다. 곡면으로 깎아낸 느낌을 위해 플랫 슬라브의 일종인 보이드 슬라브 방식의 구조를 채택했다. 전면 좌우 측 코너의 기둥을 빼어버렸는데 비교적 작은 건물에서 8.1mx4.2m의 캔틸레버가 주는 구조적 긴장감이 생겼다. 

 

 

 

 

 

 

 

 

 

 

각 층은 서로 다른 높이의 층고와 입면을 지닌다. 각 층마다 서로 다른 위치에 마련된 테라스는 주변의 남강을 조망하는 다양한 뷰를 제공한다. 건축가에게 주어진 ‘나머지는 알아서’ 재량권을 가장 많이 할애한 부분은 사실 화장실인데, 여자화장실은 파우더룸 방식으로 독립적인 실을 각각 두었고, 주어진 공용면적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쾌적한 화장실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언젠가 머릿돌에 건축주와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의 대표들만이 아니라 공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름 없는 노동과 수고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취지를 건축주가 흔쾌히 공감해 주었다. 하지만 모두의 동의를 얻어 이름을 받는 것이 막상 쉽지 않았고, 결국은 각 공종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이름 정도만 새길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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