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Diagram
오브릭은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에 지어진 단독주택이다. 착공 후 골조공사가 진행되다가 시공사와의 분쟁으로 몇 개월 동안 멈춰있던 시점에 건축주가 우리를 찾아왔다. 젊은 30대 부부와 아이의 첫 전원주택의 꿈은 여러 이유로 실망하고 지쳐 있었다. 단순 허가용 도면으로 골조공사 중에 멈춰 있던 현장은 가관도 아니었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다시 풀어 고쳐 매기로 늦지 않게 결심한 건축주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건축주의 요청으로 기존에 어설프게 시공되어 있던 모든 마감재를 뜯어낸 뒤 모두 다시 계획해서 재시공에 돌입했다.
Elevation
대지는 길이가 폭보다 2배 깊고, 전면에 막다른 도로와 함께 세 면이 인접 대지와 접해 있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1,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인접하고 있어, 아파트 단지의 조경은 함께 누릴 수 있고, 주변의 낮은 주택들 옆에서 건물이 반듯하게 돋보일 수 있는 위치였다.
Section
골조공사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었기에 매스를 변경할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조화롭게 계획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기존에 재료와 색상이 다양한 탓에 조잡해 보이던 입면은 전면 변경하였다. 애매한 금속 외장재는 철거한 후, 오렌지 계열 색감의 테라코타 티브릭 외장재를 사용하였고 두 직각 매스에 톤 차이를 주어 매스감을 주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특별한 색감 포인트로 사용된 오렌지의 오, 그리고 색감에서 오는 탄성의 오!가 떠올라 ‘오브릭’이라 이름을 지었다.
Plan
한정된 골조의 틀과 가로풍경 안에서 색감으로 분위기를 산뜻하게 반전시킴과 동시에 형태와 질감으로 자연스럽게 동네에 스며들었다. 가족 맞춤 심폐소생술로 다시 태어난 오브릭과 마지막 단추를 제대로 끼워낸 건축주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브릭에서의 앞으로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