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vation
Section
프로젝트의 대지는 테헤란로 이면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들이 밀집한 곳에서 주택군으로 넘어가는 경계 선상에 있다. 대로변의 대형 업무시설과 배후의 주택군을 동시에 보조하는 작은 근생건물들 끝자락에 있는 이곳은 테헤란로의 활기와 주택가의 고요함이 공존하는 곳으로, 건축주는 이 대지에 임대형 사무소 건물을 짓고자 했다.
Plan_B1
Plan_1F
임대형 사무소 건물에 들어맞도록 1층을 최대한의 주차대수를 가질 수 있는 필로티 주차장으로 구성하였고, 2~4층은 대지 형상 내에서 가능한 넓은 면적을 가지도록 계획하였다. 정북 일조 높이 제한에 의해 매스가 후퇴하는 5층은 면적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하여 외부 계단 방식을 적용했다. 각 층에서 공제받은 외부 계단 면적은 5층 면적 증대에 사용되다. 결과적으로 5층은 대표실에 적합한 규모이면서 고즈넉한 주거지역으로 트인 전망과 테라스를 가진, 이 건물에서 가장 좋은 공간이 되었다.
Plan_2F
Plan_3F
사거리 모퉁이에 들어서는 이 건물은 가로의 여러 방향에서 눈에 잘 띄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극대화하여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내면서도 주변의 난잡함을 조율할 수 있는 절제된 조형미를 가진 건물을 디자인하고자 했다. 2~4층 평면의 형상은 대지 형태가 반영된 비정형의 다각형이었고, 5층은 줄어든 면적의 작은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제약 조건과 법규에 따라 발생하는 다른 선형들을 하나의 조형 안에 묶고자 했다. 미묘한 사선이 만들어내는 다각면의 입방체 매스를 만들었다. 개구부의 형상과 기둥의 방향 역시 이 입방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 입방체의 면은 각각 유리 커튼월, 민무늬 노출콘크리트와 AL 익스펜디드 메탈을 구분 적용하여 투명, 불투명, 반투명의 파사드가 보는 방향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이는 도시 가로의 풍경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Plan_4F
Plan_5F
Plan_Roof
건물의 주재료는 사선형 입방체 매스의 조형성과 상충하지 않으면서 줄눈이 적게 생기는 입면 재료가 적합했다. 이런 특성의 재료 중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차별화되는 무콘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했다. 외부 계단실과 필로티 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여 건물이 하나의 콘크리트 매스로 읽힌다. 계단실 외피에 적용된 AL 익스펜디드메탈은 다양하게 고려하여 선택한 재료다. 외부계단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계단실을 둘러싸는 스크린이 공기가 통해야 했다. 실내의 사용자를 위해서는 채광과 환기가 충분히 되면서도 비가 너무 들이치지 않아야 했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만족하게 하는 AL 익스펜디드메탈로 감싸진 계단실은 보는 각도와 거리에 따라 계단실 내부가 보이는 정도가 달라지며 건물에 깊이감 있는 모습을 선사한다. 주간의 계단실 내부는 가로의 풍경과 햇살이 은은하게 스며들어 실내에 있으면서도 도시 가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해가 진 후에는 계단실의 조명이 스크린 너머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과 같은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