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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이표준

Location

서울

Material

타일 페인트

Ryu Hous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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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Betwin Space design
Location: Sancheon-dong, Seoul
Total Floor Area: 103.3㎡
Finish Material: Tile, Valchromat, VP
Project Year: 2013
Photographer: Pyojo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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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에 비하면 쉬운 편이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 그것도 아픈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일종의 희생이 다르기 마련이다. 이 프로젝트는 부부와 알츠하이머 어머니 그리고 고양이 세 마리가 함께 사는 아파트의 리모델링으로, 디자이너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디자이너가 받은 미션을 보면, 첫째, 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오래된 아파트라는 것, 둘째 두 부부가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특히 사진작가인 남편은 음악, 커피, 자전거 등 즐기는 취미생활이 많다. 셋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에게 안정한 공간일 것, 마지막으로 고양이 세 마리도 함께 사는 것이었다.
디자인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가 사는 공간을 먼저 보았는데, ‘이사 가기 전에 짐을 포장해놓은 상태’와 같았다. 현관문에는 도어락이 5개, 방마다 자물쇠가 서너 개, 모든 장과 심지어 김치냉장고까지도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이 간다.​


가장 먼저, 알츠하이머에 대해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를 공부하고, 어머니의 행동패턴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는 모든 문에 대해서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고, 그것을 열어보고 그 안의 물건을 모두 끄집어내고, 또 공간을 계속 해서 배회하는 패턴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증상도 바뀌는데, 현재 상황이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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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디자이너는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과 어머니가 인지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벽과 문의 구분이 어렵도록, 쉽게 인지되지 못하도록 한 것인데 어머니가 다닐 수 있는 영역을 자연스럽게 구분 지어져 있다. 그것은 문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과 같은 억지스러운 방법이 아닌,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이 벽처럼 인식되게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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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어머니의 행동반경이 되는 방, 거실, 화장실은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졌다.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붙박이 수납장이 벽처럼 보이고, 심지어 현관문까지도 하나의 벽으로 인식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수납할 수 있는 장을 없앤다거나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어머니 눈에만 문이 벽처럼 보이게 하는 디자인으로, 부부와 어머니의 환경을 개선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동선을 구분 짓는 데에도 이용되었는데, 어머니에게 집은 방-거실-화장실로 한정되어 보인다. 주방으로 들어서는 문은 어머니에게 벽으로 막혀있어 복도로 보인다. 또 화장실에서 문을 통과하면 작업실과 부부 침실로 이어지는데, 이 역시 어머니에게는 벽으로 막혀 있는 듯 보이니 없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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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 지어 놓았기에 이제, 자물쇠는 필요 없어졌고, 부부는 집에서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거실 붙박이장 한쪽은 모두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이제 부부와 어머니, 고양이, 모두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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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디자이너는 의사가 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처럼 특별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디자이너는 병을 고치는 의사가 될 수 있다. 디자이너도 풀기 어려운 숙제를 해냈을 때 기쁨이 더 크듯,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이 주는 여운이 남다른 것은, 착한 사람들이 사는 ‘착한 공간’이어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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