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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Photographer

박영채

Location

서울

Material

벽돌 유리

Reset House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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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Studio_GAON

Architect: Hyungnam Lim, Eunjoo Roh

Location: Seongbuk-gu, Seoul
Site Area: 203.6㎡

Building Area: 80.94㎡

Total Floor Area: 140.18㎡
Structure: R.C

Finish Material: Insulation Wall System, Insulated Glass

Project Year: 2013
Photogrpher:​ Youngcha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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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 Plan

 

 

우리 시대의 집을 되찾기 위하여
한 가족이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하고 정릉에 땅을 골라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집을 지어서 자녀들을 키우고 살기 시작한 지 50년이 되었다. 50년은 세대의 구분으로 치면 두 세대가 지나가는 시간이고, 인간의 수명으로 보아도 전체의 70퍼센트 정도는 되는 시간이다. 그 사이 아이들이 자라서 장년이 되었고, 넓었던 집이 낡고 좁아졌다. 장년이 된 자녀 중 하나가 아버지가 그랬듯이,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 바통을 넘겨받아 그 자리에 다시 집을 짓기로 했다. 그래서 이 집은 같은 터에서 다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리셋 하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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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정릉 골짜기, 산등성이를 베고 아늑하게 자리 잡은 동네는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생겨, 여유로웠던 단독주택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밀도가 높아지고 차들이 가득 차며 좁은 골목이 점점 더 좁아지는 상황이었다. 담장 안의 마당은 차곡차곡 쌓인 집들로 가득 덮이고, 골목에는 뛰놀던 아이들 대신 집집마다 넘쳐나는 차들이 우글거린다. 드물게 단독주택으로 유지되어 왔고, 그대로 다시 지어지는 집이 그런 동네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자리 잡아야 할까, 차분하게 다시 생각하며 정리해야 할 시점이었다.

 

개발 시대를 거치며 서울의 모든 동네는 급속한 도시화의 과정 속에서 단독주택은 다가구나 다세대로, 다시 아파트 단지로 거대하게 몸집을 불려왔다. ‘집’은 본연의 의미를 잃고 거주의 목적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혹은 유목민처럼 직장이나 학교, 혹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떠도는 사람들의 일시적인 쉼터가 되었다. 사람들은 집을 그저 가장 중요한 재산중 하나로 여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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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이 집이 들어선 동네 또한 원래 조용한 주택가였지만 대학과 가깝고 중심가로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보니 오래 된 소박한 단독주택들이 끊임 재건축되는 중이었다. 단독주택으로 다시 집을 짓는다는 것은 그런 세상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계획이지만, 건축주는 경제성이나 다른 조건에 절대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집’ 본연의 의미로 충만한 집을 짓고자 했다.

 

건축주는 어머니와 함께 집에 남은 자녀 중 하나다. 하나둘씩 분가하며 떠나간 작은 집에는 두 식구만 남아서 살게 되었지만, 장성한 자녀들은 명절이나 때때로 각자의 식구들을 데리고 새들이 둥지를 찾듯 원래 살았던 정릉 골짜기에 다시 찾아들어온다. 그래서 이 집의 사용자는 늘 살고 있는 두 명의 거주자 외에도 보이지 않는 많은 식구들이 있었고, 그 보이지 않는 많은 움직임을 담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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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a734c245ba7f357f97e0f91f4533ec_1445163 Elevation

 

 

마당에 있는 작은 채마밭에서는 가족들을 위해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다양한 야채들이 자라고 있었다. 그리고 집에 바짝 붙어있는 가파른 산의 등줄기를 조금 따라 올라가면 작은 바위가 하나 놓여있는데, 그곳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앉아 집을 내려다보던 자리였다. 집 짓는 내내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집이 다시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계셨다.

 

서울 한복판에서 작은 ‘농사’를 지으며 동네 가장 웃어른으로 존경받고 계신 어머니의 공간이 이 집의 중심이다. 남쪽으로 볕이 잘 드는 양쪽 끝에 어머니의 방과 손님방을 놓고 부엌과 손자가 오면 재울 작은 방은 북쪽이지만 도로에 면하고 풍경이 좋은 위치로 차례차례 놓았다. 어머니는 밭으로, 산으로, 골목으로 어디든 바라볼 수 있고 드나들 수 있다.

 

그에 비해 자녀가 살게 될 2층은 좀 더 독립적인 공간으로, 별을 보는 천창을 달고, 방과 접이문을 여닫으면 확장이 가능한 서재를 품은 채 집 위의 또 다른 집이 얹히듯 배치했다. 동네가, 남측의 산자락이, 혹은 북측의 골짜기가 넘겨다보이는 작은 테라스가 마치 여러 개의 마당처럼 각자의 성격을 가지고 공중에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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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집도 벽돌로 지어져 있었다. 과거의 연장이라는 의미와 나이가 먹는 재료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아 새로 짓는 집의 외장도 벽돌로 마감했다. 벽돌의 색을 좀 더 밝은 것으로 고를지에 대해 고민했으나, 주변의 맥락과 가장 벽돌 본연에 가까운 붉은 색이 집에 담겨있는 시간만큼 묵직하고 존재감이 있는 집의 외관에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사선으로 휘는 도로의 사정상 외벽이 방 모양에 따라 여러 번 꺾이게 되었는데, 그런 매스의 느낌을 벽돌의 양감으로 부각시키고자 했다.
cfa734c245ba7f357f97e0f91f4533ec_1445164 1st 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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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접어들었지만 건강하고 정정한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꼭 닮아 여유롭고 다정한 장년의 자녀들이 함께 살아갈 것을 생각하며, 이 집은 가볍기보다는 무겁고, 동네에서 유난히 돋보이기 보다는 원래부터 오래도록 있었던 것처럼 소박한 집이 되기를 바랐다. 창문 주변의 절제된 디테일과 시간처럼 차곡차곡 적층되는 벽돌의 물성을 담고 묵직하게 자리 잡은 이 집이 주인의 소원처럼 다시 50년, 혹은 그 이상 오래도록 가족과 함께 자연과 함께 묵묵히 견뎌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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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Floor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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